북 반체제 조직, 김일성 비석 낙서 영상 공개 - RFA 2025.3.7

앵커: 자신들을 북한 내 반체제조직으로 소개하는 '새조선(New Joseon)'이 김일성 표식비에 먹물로 'N'자를 표시하는 영상을 공개습니다. 북한 전문가는 영상 속 표식비 모양과 글씨체 등으로 볼 때 실제 촬영한 영상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일성 표식비에 N자 표시"
북한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영상 속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공산주의 혁명투사 김정숙녀사와", "구월 이십팔일 금강산을 찾으신" 등의 문구가 새겨진 김일성 표식비가 보입니다.

잠시 후 이 표식비에 다가선 한 남성이 먹물로 N자를 그립니다.


[영상뉴스] 북한내 반체재 조직 새조선 새조선은 "북한 주민들이 조선 안에 새조선 조직이 있다는 것을 알기를 원한다"며 "당장 무작정 일어나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 속에 새조선을 꿈꾸며 상징인 N자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RFA에 전했습니다. (RFA)
4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해 자신들이 평양의 '비밀 자유민주정부'라고 주장해 화제가 됐던 북한 내 반체제조직 '새조선'이 지난달 26일 전자우편으로 RFA에 제공한 것입니다.

새조선 관계자는 RFA에 해당 영상이 지난해 12월 강원도에서 촬영됐다고 밝혔습니다.

RFA는 해당 영상 진위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영상 속 표식비는 새겨진 글과 모양으로 봤을 때 금강산 구룡계곡 신계천 부근 크고 너른 바위인 앙지대에 위치한 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RFA주간 프로그램 '안찬일의 주간진단'에 출연하고 있는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는 해당 영상에 대해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표식비 모양과 글씨체를 볼 때 실제 북한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안찬일 박사] 북한이 근래에 세운 것들은 한글로 1947년 이렇게 장황하게 쓰지 않고 그냥 아라비아 숫자로 쓰는데 이 구호는 오래전에 만들어지다 보니까 그렇게 1947년 한글로 썼네요. 글씨체는 저게 북한의 천리마체라고 할까 북한 글씨가 확실합니다. 제가 볼 때는 돌의 형태나 글자의 모양새나 이런 거 볼 때는 거의 뭐 이렇게 위조된 것 같이 보이지 않습니다.

RFA 팟캐스트 프로그램 '뉴스팟'에 출연하는 북한 청진 출신 김수경 씨도 6일, 해당영상에 대해 북한에서 봤던 표식비와 흡사하다며, 영상 속 장면이 실제 상황이라면 생명 위협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수경 씨] 이 영상이 진짜라면, 이게 우리가 살짝 말만 해도 무서운 거거든요. 근데 이건 눈으로 보이잖아요. 이거는 실제 물건이 이렇게 이거는 지우려고 해도 막 사람들을 동원해야 되고 그래서 시각적으로 더 와닿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특히나 사적비라는 거는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많이 다녀야 되고. 발견되게 되면 정말 우리가 흔히 삼족을 멸하라 이러는데 거기(북한)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처벌이 심하거든요.

대만의 정보 보안 전문가 폴 류(Paul Liu) 씨는 RFA에 해당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영상이 AI에 의해 생성됐거나 조작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류 씨는 "이 영상은 진짜"라며 "사람이 붓으로 그림을 그리면 손의 움직임에 따라 몸과 머리가 자연스럽게 앞뒤로 또는 좌우로 움직이는데, 이는 현재 제너레이티브 기술 즉, 이전의 데이터를 사용해 새롭고 고유한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로는 구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AI생성 프로그램 Hive에서도 시험해 본 결과, AI가 생성했을 가능성은 2%가 조금 넘는 아주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유조선과는 별개 조직"
조직의 정확한 규모와, 위치, 활동범위 등에 대한 RFA의 질의에 '새조선' 관계자는 보위성의 통제와 감시로 현재 조직규모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조직의 최고지도부밖에 없다며 내부 조직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에 조직원이 제일 많고 조선의 주요도시에 책임자급과 조직원이 있으며, 국가보위성이 현재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요소와 지역에 조직원이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새조선이 과거 김한솔을 구출하고 스페인 북조선 대사관 사건을 주도한 '자유조선'과 설립 이념과 사상은 동일하지만 별개로 창설한 조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새조선 관계자는 또 "'조선'이란 이름 아래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활동의 목적"이라며,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아주 천천히 그리고 신중히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을 규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몇 년 전 민주주의 정당을 창당하려다 적발돼 처벌받은 중학교 교사도 새조선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RFA의 질의에 이 관계자는 "그렇다"며, "그 사건은 정당을 창당한 것이 아니라 우리 정당의 조직원이 새로운 조직원을 영입하려는 상황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 일에 연루된 인원은 우리 조직에 대해 잘 모르는 신규성원이라 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새조선 관계자는 그러면서 "80년간 지속된 김씨 일가의 착취와 세뇌교육속에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게 되는 자유와 인권과 희망을 잃었고 어느새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가고 있다"며 "조선안에 새조선 조직이 있다는 것을 북한 내부에 알리면서 차후 자유민주주의 시작에 동참해달라"고 북한 주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안찬일 박사는 북한 내 반체제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안찬일 박사] 그렇게 아무리 압박이 있어도 반체제가 없을 리가 없다고요. 북한 사회도 이제 다원화되고 있고 장마당 세대가 그쪽 세력을 넓히면서 노동당 지배가 그렇게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하니까 이런 반체제 서클이나 커뮤니티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보고요.

2025년 3월 7일 RFA https://www.rfa.org/korean/in-focus/2025/03/07/north-korea-new-joseon-anti-government/

Mar 11, 2025 at 09:17:43 UTC